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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약과 똑같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바이오시밀러와 특허절벽을 공부하며 알게 된 것

by miniizip 2026. 6. 27.


임형식 저자의 제약바이오 산업학개론을 읽으며 처음 바이오시밀러를 공부했을 때 헷갈렸던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제네릭, 바이오시밀러의 차이와 특허절벽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중요한 이유를 쉽게 풀어봤습니다.

바이오시밀러를 처음 봤을 때 제네릭이랑 같은 줄 알았다

처음 바이오시밀러라는 말을 봤을 때 저는 그냥 제네릭 의약품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허가 끝난 약을 다른 회사가 만든다는 점에서는 비슷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임형식 저자의 제약바이오 산업학개론을 읽으면서 공부하다 보니, 이 둘은 생각보다 꽤 다른 개념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제네릭은 주로 화학합성 의약품에서 많이 쓰는 말이고,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을 기준으로 하는 개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차이가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기존 약을 참고해서 만드는 거라면 비슷한 말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바이오의약품은 일반적인 화학합성 의약품보다 구조가 훨씬 복잡하고, 살아있는 세포나 생물학적 시스템을 이용해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화학합성 의약품은 비교적 구조가 명확한 편입니다. 그래서 특허가 끝나면 같은 유효성분을 가진 제네릭 의약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품질과 생물학적 동등성 같은 검토가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같은 성분을 재현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반면 바이오시밀러는 이름 그대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유사하게 만든 의약품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똑같다가 아니라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이 부분이 조금 찝찝하게 느껴졌습니다. 약인데 완전히 똑같지 않아도 괜찮은 건가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이오의약품은 제조 공정 자체가 품질에 큰 영향을 줍니다. 세포주, 배양 조건, 정제 방법, 보관 조건 등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이오시밀러는 단순히 성분명을 따라 만든 약이 아니라,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교했을 때 품질, 안전성, 유효성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의약품이라고 이해하게 됐습니다.

특허절벽이라는 말이 왜 자주 나오는지 이해하게 됐다

바이오시밀러를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특허절벽이라는 말도 같이 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특허가 끝나면 다른 회사들이 비슷한 약을 만들 수 있겠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이게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회사의 매출 구조를 흔드는 큰 사건이었습니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과 큰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개발한 회사는 일정 기간 특허와 독점권을 통해 시장을 보호받습니다. 이 기간 동안 회사는 연구개발비를 회수하고, 다음 신약이나 후속 파이프라인을 준비합니다.

문제는 특허가 끝나는 순간입니다. 특히 매출 규모가 큰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면, 그 시장에 바이오시밀러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오리지널 의약품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던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때 약가 경쟁도 생기고, 병원과 환자의 선택지도 넓어질 수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고가의 바이오의약품을 조금 더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사용할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회사 입장에서는 기존 매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특허절벽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특허가 끝난 뒤 매출이 절벽처럼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바이오의약품은 제조 난이도가 높고,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도 중요하기 때문에 화학합성 의약품의 제네릭처럼 한 번에 시장이 바뀌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고가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끝나면 바이오시밀러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오리지널 제약사에게는 경쟁 압박이 커집니다. 이 흐름을 알고 나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계속 도전하는지도 조금 이해가 됐습니다.

바이오시밀러는 단순히 싼 복제약이라고 보기 어렵다

예전에는 바이오시밀러를 그냥 저렴한 복제약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고 나니 그렇게만 말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보다 개발 과정이 일부 줄어들 수는 있지만, 아무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약은 아닙니다. 세포주 개발, 배양, 정제, 분석, 품질 비교, 안정성 확인 등 여러 단계에서 높은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은 단백질 구조가 복잡하고, 작은 공정 차이도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할 때는 단순히 비슷한 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준이 되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얼마나 유사한지를 과학적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제조 역량과 품질 관리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제약바이오 산업을 생각하면 흔히 신약 개발만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품질을 유지하는 능력도 큰 경쟁력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는 글로벌 시장과도 연결됩니다. 국내에서만 잘 만든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외 허가 기준에 맞춰 자료를 준비하고, 생산시설과 품질 시스템도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바이오시밀러는 단순히 저렴한 약을 만드는 분야가 아니라, 생산기술, 품질관리, 허가전략, 가격경쟁이 모두 연결된 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중요한 이유

바이오시밀러가 중요한 이유는 제약회사 입장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바이오의약품은 암, 자가면역질환, 희귀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서 사용됩니다. 치료 효과가 중요한 만큼 가격 부담도 큰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들어오면 치료 선택지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바이오시밀러가 모든 환자에게 무조건 똑같이 적용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질환의 종류, 환자의 상태, 기존 치료 이력, 의료진의 판단이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점은 분명히 의미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바이오시밀러를 오리지널보다 저렴한 대체품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다 보니, 이 약이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보였습니다.

고가의 치료제를 더 많은 환자가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그리고 국가 전체의 의료비 부담을 조절하는 것 역시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이오시밀러는 단순한 기업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와 의료 시스템 전체와도 연결된 주제라고 느꼈습니다.

제약바이오 산업을 보는 시야가 조금 넓어졌다

임형식 저자의 제약바이오 산업학개론을 읽기 전에는 제약바이오 산업을 신약 개발 중심으로만 봤습니다. 새로운 약을 처음 만드는 회사가 가장 중요하고, 나머지는 그 뒤를 따라가는 구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를 공부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검증된 치료제를 더 많은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도 산업적으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처럼 제조가 어려운 분야에서는 비슷하게 만든다는 말이 생각보다 훨씬 무거운 말이었습니다. 단순히 따라 만든다는 의미가 아니라, 복잡한 생물학적 의약품을 기준 제품과 비교해 품질과 효과 면에서 신뢰할 수 있도록 구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 허가, 생산, 품질, 약가, 글로벌 시장이 모두 연결된 분야였습니다. 그래서 이 주제를 공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이 단순히 연구실에서 신약을 발견하는 것만으로 움직이는 산업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앞으로 바이오시밀러 관련 뉴스를 볼 때는 단순히 복제약이 나왔다는 식으로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끝났는지, 어느 회사가 제조와 품질 경쟁력을 갖췄는지, 그리고 그 약이 환자 접근성과 의료비 부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같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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