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 베테랑 2 리뷰, 정해인 무대인사와 쿠키영상이 남긴 시즌3 기대감 인생에서 같은 영화를 극장에서 두 번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순수하게 내용이 궁금해서였고, 두 번째는 무대인사를 보고 싶어서 다시 예매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 다 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 영화가 단순한 액션 수사물이 아니라는 걸 확신하게 됐습니다.박선우라는 인물, 정의의 사도인가 나르시시스트인가솔직히 처음 박선우를 봤을 때는 '범죄자만 골라 죽이는 다크 히어로' 정도로 읽혔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그 해석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그가 죽이는 대상이 점점 '가해자'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사람들로 옮겨가기 때문입니다.배우 정해인은 박선우를 나르시시즘(narcissism)과 소시오패시(sociopathy)가 결합된 인물로 직접 표현했습니다. 나르시시즘이란 자기 자신을 과도하게 중심에 .. 2026. 6. 4.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한국판 리뷰, 광고 때문에 피했던 원작을 다시 보게 된 이유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 작품의 원작 소설을 일부러 피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광고를 너무 자주 보다 보니 괜히 거부감이 생겼거든요. 그런데 일본 영화판을 먼저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기억이 사라져도 감정은 남을 수 있는지 묻는 방식이 너무 먹먹했고, 한국판 리메이크 소식을 듣자마자 자연스럽게 극장을 찾게 됐습니다.광고가 싫어서 피했던 원작, 일본 영화로 마음이 바뀐 이유저처럼 원작 소설 광고를 너무 많이 봐서 오히려 손이 안 갔던 분이 계실까요? 제가 딱 그랬습니다. 그런데 일본 영화판을 보고 나서는 이 소재가 단순히 소비되는 슬픔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이 작품의 핵심 소재는 선행성 기억상실증(Anterograde Amnesia)입니다. 여기서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란 새로운 기.. 2026. 6. 4. 만약에 우리 리뷰 OST 해석, 평범한 재회 멜로를 특별하게 만든 음악의 힘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만약에 우리》를 보기 전까지 저는 이 영화가 그냥 평범한 재회 멜로 정도일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머릿속을 맴돈 건 장면이 아니라 음악이었습니다. OST 한 곡이 두 사람의 말하지 못한 감정을 통째로 들고 있는 것 같았고, 그 느낌이 꽤 오래갔습니다. 이번에 리뷰할 영화는 2025년 12월 31일에 개봉한《만약에 우리》입니다.OST가 감정선을 대신 말하는 방식일반적으로 영화 음악은 장면을 꾸며주는 배경 요소로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정말 잘 만들어진 OST는 오히려 대사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합니다. 《만약에 우리》가 그랬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마주친 정원과 은호가 서로를 알아보는 장면에서, 두 사람은 말 대신 잠깐의 정적 이후 .. 2026. 6. 4. 군체 리뷰: 집단 지성과 좀비 진화로 확장된 연상호 감독의 K-좀비 군체 리뷰 결말 해석, 부산행·반도 이후 연상호가 만든 진화형 좀비의 공포좀비가 학습하고, 진화하고, 집단으로 생각을 나눈다면 어떨까요. 솔직히 처음에는 “또 좀비 영화인가?”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부산행》과 《반도》를 모두 챙겨봤던 입장에서 연상호 감독의 좀비물이 어느 정도 익숙하게 느껴질 거라고 생각했거든요.그런데 《군체》는 생각보다 방향이 달랐습니다. 감염자들이 단순히 달려드는 게 아니라,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인간의 행동을 따라 하는 순간부터 극장에서 저도 모르게 몸을 뒤로 뺐습니다. 기존 K-좀비 공식을 가져오면서도, ‘진화하는 감염자’라는 설정 하나로 전혀 다른 공포를 만들어낸 작품이었습니다.영화 《군체》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반도》를 잇는 좀비 영화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 2026. 6. 3. 대홍수 리뷰 (넷플릭스 한국영화, 흥행 분석, 전망) 솔직히 저는 예고편만 보고 완전히 다른 영화를 기대했습니다. 물이 차오르는 아파트, 아이를 안고 뛰는 엄마. 당연히 생존 스릴러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실제로 보고 나서는 '이게 무슨 장르였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홍수, 점수와 반응, 그리고 한국 영화 시장 흐름까지 같이 살펴보겠습니다.대홍수가 놓친 것: 넷플릭스와 장르 정체성 문제대홍수는 2025년 12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SF 재난 영화입니다. 감독은 김병우, 주연은 김다미와 박해수입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영화가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문제는 장르 혼재에서 시작됩니다. 장르 혼재란 하나의 작품 안에서 여러 장르의 문법이 충돌하여 어느 것도 제대로 작.. 2026. 6. 2. 살목지 리뷰 (공간 공포, 김혜윤 연기, 결말 해석) 솔직히 이 영화, 처음엔 그냥 한국형 귀신 나오는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보고 나서 한동안 머릿속에 살목지라는 이름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2026년 5월 27일부터 쿠팡플레이, 웨이브, 왓챠 등 여러 OTT 플랫폼에서 공개되면서 극장에서 놓쳤던 분들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저도 그렇게 뒤늦게 이 영화를 만났습니다.익숙한 공간이 무너지는 공포 — 살목지가 만들어낸 분위기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 이 영화가 귀신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방식보다 공간 자체를 낯설게 만드는 연출에 훨씬 공을 들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도 예전에 지인들과 저수지 근처를 걸었던 적이 있는데, 낮에는 그냥 평범한 풍경이었는데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물 위에 비치는 그림자 하나하나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살목지를 보면서 그 .. 2026. 6. 1. 이전 1 2 3 4 다음